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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크롬이 '검색창'을 버리고 '심부름꾼'이 됐다고요?

2026. 2. 3.

요즘 인공지능 소식은 자주 비슷하게 들립니다. 성능이 조금 더 좋아졌고, 모델이 조금 더 똑똑해졌고, 또 누가 더 빠르다는 이야기요. 그런데 구글이 크롬에서 소개한 ‘오토 브라우즈(자동 탐색)’는 방향이 다릅니다. 이번 이야기는 “말을 더 잘한다”가 아니라 웹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클릭의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구글이 보여준 장면은 단순합니다. 사진 한 장을 던지면, 그게 무엇인지 파악하고, 비슷한 걸 찾아 비교하고, 조건에 맞춰 장바구니에 담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말로 설명하면 단순한데, 읽는 순간 “아, 이건 검색이 아니라 대행이다”라는 느낌이 확 옵니다.


검색 대신 사진부터

웹에서 뭔가를 찾을 때 가장 자주 막히는 지점은 의외로 정보 부족이 아니라 단어 부족입니다. 정확한 제품명이나 카테고리를 모르거나, 기억이 흐릿할 때 검색은 시작부터 꼬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검색은 ‘무엇을 찾을지’보다 ‘어떻게 표현할지’가 더 어려운 순간이 많았죠.

오토 브라우즈가 흥미로운 첫 이유는 여기서 출발점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텍스트를 잘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사진을 고르는 사람이 더 정확한 질문을 던지는 구조로 바뀝니다. 구글이 제시한 예시도 그 방향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분위기나 물건이 담긴 사진에서 출발해, 그 안의 요소를 읽고 ‘무엇을 원하는지’를 먼저 정리하는 흐름이 강조됩니다.

이 변화는 사소해 보이지만, 웹 사용 습관을 건드립니다. 지금까지 검색은 ‘언어 능력’에 가까웠다면, 앞으로는 ‘선택 능력’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사진을 고르는 순간, 질문이 완성되는 방식이니까요.

탭 여러 개 열던 일을 한 번에

오토브라우즈는 사진을 이해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비슷한 걸 찾아서 비교하고, 조건에 맞는 걸 골라 담는 흐름이 이어집니다. 여기서 핵심은 결과물이 아니라 동선입니다.

웹에서 무언가를 고르는 과정은 대부분 ‘읽기’보다 ‘클릭의 연쇄’로 이루어집니다. 탭을 열고, 필터를 바꾸고, 가격을 비교하고, 후보를 줄이고, 장바구니에 담고, 다시 돌아가서 다른 후보를 보고… 이 반복이 쇼핑을 어렵게 만드는 본체입니다. 오토 브라우즈가 보여주는 건 바로 그 반복을 브라우저가 한 흐름으로 이어서 처리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이 기능이 흥미로운 이유는 “쇼핑을 더 잘해준다”가 아니라, 웹에서 자주 등장하는 ‘다단계 절차’가 점점 대화가 아니라 처리 흐름으로 자동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쇼핑이 가장 직관적인 예시일 뿐, 결국 관전 포인트는 “웹에 있는 절차들이 얼마나 ‘한 번에 이어지는 흐름’으로 바뀌느냐”입니다.


‘클릭의 공간’에서 ‘처리의 공간’으로

이 기능이 진짜 재밌는 이유는 쇼핑이 아니라, 앞으로 웹이 ‘사람이 클릭하는 곳’에서 ‘에이전트가 처리하는 곳’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웹은 사람을 기준으로 설계됐습니다. 버튼과 메뉴, 비교표와 옵션은 사람이 읽고 판단하고 누르기 좋게 만들어져 있죠. 그런데 브라우저 안에 ‘처리자’가 들어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웹은 점점 사람이 읽는 화면이라기보다 에이전트가 수행하는 절차의 집합처럼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 순간부터 “어떤 사이트가 보기 좋은가”만큼 “어떤 사이트가 처리하기 좋은가”가 중요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게 왜 크롬에서 중요하냐면, 크롬은 도구가 아니라 습관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매일 여는 입구가 변하면, 웹을 사용하는 방식도 같이 변합니다. 그래서 이번 소식은 ‘기능 추가’보다 브라우저가 역할을 바꾸는 방향 전환으로 읽히는 쪽이 더 정확합니다.

Editor.

오토 브라우즈가 흥미로운 이유는 “쇼핑이 편해진다”가 아니라, 브라우저가 ‘검색창’에서 ‘심부름꾼’으로 역할을 바꾸려는 신호가 꽤 선명하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웹을 잘 아는 사람이 아니라, 웹에 맡길 일을 잘 고르는 사람이 더 빠르게 움직이는 흐름이 자연스러워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 기능은 미국 중심으로 먼저 소개된 단계라 한국에서는 아직 ‘서비스 전’이에요.

다음 업데이트에서 진짜 재미있어지는 포인트는 단순합니다. 사진이 질문이 되고, 질문이 곧바로 ‘비교-선택-담기’로 이어지는 동선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굴러가느냐. 크롬이 그 동선을 기본값으로 만들기 시작하면, 브라우저 업데이트가 곧 웹의 업데이트가 되는 구간이 열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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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요약
✏️ 웹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클릭의 흐름이 바뀔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