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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브랜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2025. 12. 4.

AI 모델, 이제 진짜 캠페인의 주인공이 되다

이제 브랜드 캠페인에 등장하는 모델이 꼭 ‘사람’일 필요는 없습니다.
Levi’s, Hugo Boss, H&M, Revolve 같은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은
실제 인플루언서 대신 AI 모델을 전면에 내세운 캠페인을 차례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표정, 포즈, 조명, 카메라 앵글, 톤앤매너까지 모두 프롬프트로 설계하고,
촬영·섭외 대신 ‘세팅과 수정’에 시간을 쓰는 방식이죠.

브랜드 입장에서 중요한 질문도 달라졌습니다.
“누굴 모델로 쓸까?”에서 “어떤 상황과 감정, 장면을 설계할까?”로요.

1. 글로벌 브랜드가 선택한 AI 모델의 활용법

Levi’s는 다양한 체형과 인종을 가진 모델을 일일이 캐스팅하는 대신,
AI 패션 모델 스타트업 Lalaland와 협업해 디지털 룩북을 대량으로 제작했습니다.

고객이 “내 체형과 비슷한 사람이 입은 모습”을 온라인에서 쉽게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선택이었죠.
다만 일부 소비자들은 “진짜 모델을 더 다양하게 쓰는 게 낫지 않나?”라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H&M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실제 탑 모델 30명의 얼굴과 체형을 바탕으로 디지털 복제본(AI 트윈)을 만들었습니다.
이 디지털 트윈들은 국가·시간대에 상관없이 동시에 여러 캠페인에 등장할 수 있고,
촬영 스케줄이나 이동, 피로도 같은 제약도 없습니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모델 포트폴리오’를 하나의 데이터베이스처럼 활용할 수 있는 구조가 된 셈입니다.

Revolve는 창립 20주년 옥외 광고에서 아예 촬영 자체를 포기했습니다.
야외 촬영, 모델 섭외, 스튜디오, 사진팀 없이 AI로 모델·배경·의상까지 전부 생성했고,
제작비는 기존의 10% 수준, 제작 기간은 3주 안에 끝났습니다.

이 실험은 단순히 “AI로도 이런 게 된다”가 아니라,
콘텐츠 제작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상징적인 신호에 가깝습니다.

2. 실사 vs AI, 진짜 중요한 비교 기준은 무엇일까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따라옵니다.
“그럼 실사 모델보다 성과가 더 좋나요?”

AI 모델의 장점은 분명합니다.
24시간 일관된 콘셉트로 콘텐츠를 만들 수 있고,
촬영 리스크(컨디션, 스캔들, 일정 등)가 적으며, 필요한 장면을 언제든 다시 생성·수정할 수 있습니다.

일부 리포트에서는 가상 인플루언서의 인스타그램 콘텐츠가
실제 인플루언서보다 더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는 결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중요한 전제가 하나 더 있습니다.
제품 정보를 전달하는 정보형 콘텐츠에서는
AI 이미지가 효율·속도·양산성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지만,
브랜드의 철학, 서사, 감정을 전달하는 캠페인·브랜딩 콘텐츠에서는
여전히 실사 모델의 힘이 크게 작동합니다.

Levi’s의 AI 다양성 캠페인은 화제성을 얻으면서도 동시에
“실제 다양한 사람을 쓰지 않고 AI로 대체하려는 게 아니냐”는
반감을 함께 불러왔습니다.

반대로, 가상 모델 로지(ROZY)가 등장한
신한라이프 광고는 “저게 사람이 아니었다고?”라는 놀라움이 바이럴을 만들며 1,100만 뷰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차이는 아주 단순합니다.
‘대체’의 느낌이 강하면 반발을 부르고,
‘실험’과 ‘새로운 연출’에 초점을 맞추면 브랜드를 젊게 만드는 장치로 작동합니다.

그래서 지금 시점의 가장 현실적인 답은 병행 전략입니다.
룩북, 상세페이지, 썸네일, 반복 제작이 많은 배너은 AI 모델를 기용하고,
브랜드 캠페인, 스토리텔링, 인터뷰, 후기 중심 콘텐츠에서는 실제 모델을 내세우면 좋겠죠.

AI와 실사를 경쟁 구도가 아니라,
목적에 따라 역할을 나누는 구조로 설계하는 것이 마케터 입장에서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인 선택입니다.

3. 브랜드 톤을 담는 AI 이미지 설계법

AI 모델을 쓰겠다고 결정했다고 해서 문제가 끝나는 건 아닙니다.
실제 실무에서 부딪히는 고민은 대부분 이겁니다.
우리 브랜드처럼 보이느냐, 아니냐.”

AI가 사진을 잘 만들었는지가 아니라,
이 브랜드의 톤앤매너가 느껴지는지, 인스타 피드에 올렸을 때 이질감이 없는지,
자사몰·카탈로그 전반에서 통일성이 유지되는지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여기서 관건은 결국 프롬프트 설계력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식으로 쪼개보면 좋습니다.

- 브랜드 무드: 미니멀 / 캐주얼 / 럭셔리 / 빈티지
- 감정 톤: 따뜻한 / 시크한 / 활기찬 / 차분한
- 조명·공간: 자연광 / 스튜디오 / 집 / 도심 / 자연

이걸 문장으로 풀면 이렇게 됩니다.

“고요한 겨울 아침,
담백한 미니멀 인테리어의 거실,
자연광이 들어오는 창가에서
오버핏 테디 코트를 입은 30대 여성 모델이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장면.”

이 정도 레벨까지 구체적으로 적어야 AI가 ‘브랜드 느낌이 나는’ 이미지를 뽑아줍니다.
위 프롬프트를 나노바나나에 넣어 만든 건데, 어떤가요? 실제 인물 같지 않나요?

툴별 강점도 조금씩 다릅니다.
- Midjourney: 예술적·감성적인 무드에 강함
- Stable Diffusion: ControlNet 등으로 포즈·배경·얼굴을 세밀하게 제어 가능
- Deep Agency: 조명·앵글을 UI로 직관적으로 조정 가능해 비전문가에게도 적합

실무에서 추천하는 방식은, 우리 브랜드만의 키워드 2~3개를 고정값으로 잡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미니멀 / 여성적 / 자연광’ 이 세 가지를 모든 프롬프트에 공통으로 넣어두는 겁니다.
그렇게 만든 이미지들 중에서 “이건 진짜 우리 브랜드 같다” 싶은 컷을 골라 다시 프롬프트 예시로 저장해두면,
점점 더 브랜드스러운 AI 이미지 라이브러리가 구축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실사보다 오히려 더 일관된 톤을 만들 수 있고,
테스트 배너를 빠르게 여러 버전 뽑아보는 데에도 큰 장점이 됩니다.

Editor.

모델을 섭외하고, 스튜디오 잡고, 후보정까지 마치면 이미 한 달이 훅 지나 있는 경험, 마케터라면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이제는 그런 시간과 비용을 전략과 설계에 더 많이 쓰는 쪽으로 판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AI 모델은 실사를 완전히 대체하는 솔루션이라기보다는, 테스트용 크리에이티브, 상세페이지·룩북·배너 등
반복 생산이 필요한 영역에서 브랜드를 더 정밀하게 설계할 수 있는 도구에 가깝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기술이 아니라, 브랜드를 가장 잘 아는 실무자의 설계력입니다.
어떤 얼굴, 어떤 조명, 어떤 상황에서 우리 브랜드가 가장 설득력 있어 보이는지 아는 사람.
그 사람이 AI를 쥐고 있는 팀이 앞으로의 캠페인을 주도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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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요약
✏️ AI 모델은 실사를 완전히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브랜드다움을 더 일관되고 정교하게 설계할 수 있게 해주는 마케터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도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