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은 우연이 아니라 '설계'다
2025. 7. 30.
요즘 SNS를 보다 보면, 짧은 멜로디 하나가 자꾸 머릿속에 맴돕니다.
“대나무~ 행주~”
단 두 단어를 반복하는 이 영상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고,
누구나 따라 할 수 있고, 보다 보면 괜히 웃음이 나오는 묘한 힘이 있습니다.

겉으로는 그냥 ‘밈’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작은 브랜드가 대형 브랜드를 제치고 수백만의 시선을 가져온 전략적 숏폼 광고입니다.
이번 아티클에서는 ‘대나무행주송’ 사례를 통해 앞으로 마케터가 주목해야 할 밈 기반 숏폼 광고의 구조를 차근차근 해부해보려 합니다.
Chapter 1. 단순한 유머처럼 보이지만, 구조가 있었다.
처음 ‘대나무행주송’을 보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이게 뭐야… 왜 이렇게 웃기지?”일 겁니다.
살짝 나른한 목소리, 뚝뚝 끊기는 리듬,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촌스러운 화면 구성.
그런데 이상하게, 영상을 보고 나면 멜로디와 제품명이 계속 입에 맴돕니다.
이 숏폼은 사실 기존 CM송을 8초로 리패키징한 콘텐츠입니다.
가사는 단순하게, 메시지는 반복적으로, 연출은 일부러 덜 다듬은 느낌으로 가져가
광고라기보다 ‘친한 사장님의 장난 같은 영상’처럼 보이게 만듭니다.
그래서 소비자는 이 콘텐츠를 ‘정보’보다 ‘감정’으로 먼저 받아들입니다.
웃기고, 귀여우면서, 왠지 진심 같은 느낌.
그 감정이 쌓이면서 “기름이 안 묻는 대나무 행주”라는 정보가 슬며시 기억 속에 박히게 됩니다.
즉, 이 영상은 운 좋게 터진 밈이 아니라 단순함 + 반복 + 진심이라는 구조를 의도적으로 쌓아 올린 결과에 가깝습니다.
Chapter 2. 광고와 밈 사이, 그 애매한 지점에서 브랜딩이 완성된다.
대부분의 브랜드 광고는 높은 완성도와 매끄러운 스토리를 지향합니다.
조명, 모델, 세트, CG까지 완벽하게 갖춰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 데 집중하죠.

하지만 ‘대나무행주송’은 이 공식의 정반대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멜로디는 지나치게 단순하고, 연출은 ‘촌스러움’을 일부러 감수하고, 제품 기능 설명은 가사 몇 줄에만 담습니다.
그래도 소비자 머릿속에는 브랜드명 + 제품 특징이 또렷하게 남습니다.
이 콘텐츠는 광고 같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공유하고 싶은 밈이 됩니다.
사람들은 영상을 친구에게 보내고, 함께 따라 부르고, 댓글을 달고, 패러디 영상을 만듭니다.
이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멜로디와 반복은 기억을 붙잡고, 사장님의 얼굴과 태도는 정서적 호감을 만들고, “기름이 안 묻는 행주”라는 정보는 노래 가사에 실려 자연스럽게 각인됩니다.
결국 이 한 편의 숏폼은 TOFU - MOFU - BOFU 모든 퍼널을 통과시키는 콘텐츠로 작동하게 됩니다.
눈길을 끌고, 제품 특성을 이해시키며, 신뢰까지 만들어내는 콘텐츠인 것이죠.
Chapter 3. 밈은 운이 아니라, ‘퍼질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하는 일이다.
많은 브랜드가 “밈은 운 아닌가요?”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퍼지기 쉬운 구조를 가진 콘텐츠만 밈이 됩니다.
대나무행주송을 조금만 뜯어보면, 이미 구조적인 장치들이 깔려 있습니다.
- 누구나 바로 따라 할 수 있는 단순한 리듬
- 제품 특징이 자연스럽게 녹아든 반복 가사
- 촌스러움을 감수하고라도 가져가는 진정성 있는 연출
- 전문 모델이 아닌, 브랜드 대표의 직접 출연
이 요소들이 겹치면서 웃다가도 공유하고 싶어지는 힘이 생깁니다.
특히 대표가 직접 나오는 순간, 이 콘텐츠는 단순 광고를 넘어 브랜드의 얼굴과 태도를 드러내는 장면이 됩니다.
‘기능 설명 영상’이 아니라 ‘이 브랜드가 얼마나 자기 제품을 믿는지 보여주는 영상’으로 받아들여지는 거죠.

오늘날, 지나치게 세련된 연출은 쉽게 “또 하나의 광고”로 보입니다.
반대로, 조금 덜 다듬어져도 구조가 잘 설계된 밈형 콘텐츠는 공유와 패러디, UGC를 불러내며 훨씬 강력한 파급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 브랜드가 고민해야 할 것은 “어떻게 더 예쁘게 찍을까?”가 아니라,
사람들이 자꾸 따라 하고, 보내고 싶어지는 밈 구조를 어떻게 설계할까?”입니다.
Editor.
대형 브랜드는 예산과 완성도로 승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은 브랜드는 진정성과 퍼질 수 있는 구조를 무기로 삼을 수 있습니다.
‘대나무행주송’은 제품 하나, 아이디어 하나로도 숏폼 시대에 브랜드를 각인시킬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입니다.
다음에 우리가 만드는 숏폼은 단순히 “잘 만든 광고”가 아니라,
쉽게 따라 할 수 있고, 한 번 보면 잊히지 않고, 브랜드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의도된 밈형 콘텐츠여야 합니다.
이제는 8초 안에 우리 브랜드의 세계관과 진심,
그리고 확실한 만족 포인트까지 담아낼 수 있는 기획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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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요약
✏️ 대나무행주송’은 우연히 뜬 밈이 아니라, 진심·반복·단순함으로 설계된 숏폼 퍼널의 교과서입니다.
